"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기부자 인터뷰: 백운주 목사" "An Interview with a CST Donor: Rev. Woonju Baek"
Q.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증가교회에서 사역을 하고 있는 백운주 목사라고 합니다. 저는 서울신학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유학을 꿈꾸게 되었습니다. 유학의 길을 위해서 영어를 제대로 공부하고자 성균관대학교 영어영문학과에 편입하여 공부하였습니다. 그 후,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신학 석사과정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클레어몬트 재학 시절, 케티 블랙 교수님을 만나서 설교학을 더 공부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케티 블랙 교수님의 조교를 병행하며 목회학 박사 과정과 Bible and Theology로 박사과정을 공부했습니다. 박사과정에서 공부하던 중,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목회의 기회가 저에게 주어졌습니다. 저는 미국 LA 한사랑교회를 개척하여 사역하다가 한국 교회에 청빙을 받아, 인천중앙교회를 거쳐 현재 증가교회에서 목회를 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Q. 최근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 기부해 주셨습니다. 기부를 하시게 된 특별한 동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이후에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 항상 빚진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10년 동안 좋은 교수님들의 지도 아래 공부하면서 배운 것들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은 제2의 고향이라고 할 만큼, 저를 많이 성장시키고 이끌어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세 지고 은혜를 받은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 저도 언젠간 도움을 꼭 주고 싶다는 마음을 항상 가슴 한편에 품고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서울신학대학교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이사장의 역할을 하며 펀드레이징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가운데서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 대한 생각이 제 머릿속에서 계속 떠올랐어요. 학교를 계속 생각하며 학교를 도울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 했었는데, 좋은 기회가 생기게 되어서 기부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Q.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재학 당시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으신가요?
저에게는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의 추억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중에서 3가지의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는데요. 첫 번째는 제가 공부하고자 하는 전공이 성서 신학에서 설교학으로 전환된 시점입니다. 두 번째는 케티 교수님 밑에서 박사과정 학생으로 공부하며, 겸임교수로 임명을 받아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하게 된 것입니다. 마지막은 유학생 부인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 마지막 에피소드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의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재학시절, 가정있는 유학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유학의 길을 함께 온 부인들이 모여 유학생의 부인으로서 우리가 어떤 영향력을 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고민의 열매로 부인회가 생겨났습니다. 이 부인회를 만든 사람이 저의 아내였습니다. 유학생 부인회는 한국을 알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했었습니다. 추석때에 우리 한국의 음식인 김치와 불고기를 만들어 나누어주고, 우리의 전통놀이인 널뛰기와 제기차기를 가져와 외국 친구들에게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태권도 시범을 보여 우리 한국을 알리는 데에 힘을 썼습니 다. 제가 클레어몬트 대학원에 재학할 시절에는 이러한 부인회의 활동이 활발했었습니다. 스스로 어떤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지 고민하고, 행했던 부인회의 노력과 열정이 제 마음속에 오래 자리하게 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이 기억이 제 머릿속에 남게 된 것 같습니다.
Q. 목사님 만의 목회 철학이란 무엇인가요?
저는 저의 목회 철학을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입니다. 저의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목회도 결국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삶을 살아나갈 때나 목회를 할 때, 스스로 하는 첫 질문이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까?”입니다. 이러한 큰 목표를 세우고, 목회를 하다 보니 말씀을 잘 가르쳐야 하고, 모든 성도와 함께 역동적인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저의 목회 철학을 정립하기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 하나의 계기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증가교회로 청빙을 받아 부임할 당시, 교회에 분란이 있었습니다. 깨어진 교회가 회복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 가운데서 저는 스트레스로 인해 병을 얻게 되었습니다. 제가 몸이 아프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 하나님께서 나에게 어떤 말씀을 하실까?’ 이러한 생각이 든 후부터 저에게 우선순위는 하나님의 기쁨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저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어 교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습니다.
Q.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목회의 길을 먼저 걸어간 선배로서, 우리 후배들이 복음의 열정을 잃지 않고 넓은 신학적 견문과 함께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조화롭게 잘 가꾸어 가기를 소망합니다.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은 학생들의 신학적 견해를 넓혀주고, 깊은 신학적 관점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신학생들이 그 가운데서 잃어서 안 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복음의 열정입니다. 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할 때, 신학에만 너무 몰입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신학이 절대적인 것으로 여기게 될 때가 있습니다. 영의 양식인 말씀과 기도를 섭취하지 않다 보면, 신학이 어느 순간 우위에 가 있게 됩니다. 복음과 같은 순수한 마음이 축소되고 머리만 커지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 보면 내 신학이 하나님을 판단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나의 신학이 성경을 난도질하는 도구로만 전락해버립니다. 제가 그랬던 것 같아요.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몇 년 동안은 신학에만 매료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영혼이 건조해지고 중심을 잃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후, 저는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제가 정한 시간에 맞춰 기도원으로 가서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앙을 잃지 않는 노력을 하다 보니, 힘든 유학 생활 속에서도 감사함을 잃지 않게 되고 힘을 내게 되더라고요. 우리 후배님들도 신학에만 몰두하여 신앙을 잊어버리고, 잃어버리지 않기에 힘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신학의 절대화를 피하고 나의 신앙과 내가 배우는 신학의 조화를 이루면서 학업에 정진하시길 바랍니다. 저도 함께 기도하며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