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예배” "The Worship Service in the Post-COVID-19 Era"

클레어몬트 신학대학원 실천신학 교수 김남중 (Dr. Namjoong Kim, Practice of Ministry)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가져온 새로운 일상에 대한 소회는 언뜻 떠오르는 장면과 느낌만 나열하기에도 몇 줄로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합니다. 그토록 좋아하던 교회에 가지 못하고, 코로나 발생 이전처럼 예배 공동체와 거리낌 없이 대면하지 못하는 아쉬움으로부터 모처럼 현장 예배에 참석했는데 마스크를 쓰고 멀리 떨어져 앉을 때의 낯섦,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교회에 대한 걱정의 한숨과 교회 간 디지털 기술의 격차와 소외의 심각함을 바라보는 안타까움에 이르기까지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어색한 경험이 주는 당혹의 무게감은 무겁기만 합니다.

저는 글의 제목처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예배라는 숲을 안내하는 길잡이로서 한 가지 예배의 특징을 여러분에게 안내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유연성 있는 예배입니다. 코로나는 대면 접촉을 기피하는 문화를 확산했고, 원격교육, 재택근무를 확대하는 등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예배 공동체에 큰 도전을 주고, 이와 관련한 논의가 교단 안팎에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와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남녀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2021년 한국교회 코로나19 추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온라인 예배에 대한 평신도 만족도가 83.2%이고, 온라인 교회가 생길 경우 참여 의향이 48.4%에 이른다고 합니다. 목회자 10명 중 6명은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교인이 줄어들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미국에서도 코로나 이후 20%의 교인들이 교회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처럼 교회들은 이전에 해오던 목회 방식, 예배 방식을 변화시켜야만 하는 상황에 놓여있습니다. 특히, 이 상황에서 예배의 목적, 의미, 행위, 본질, 순서, 방법, 시간, 장소, 사람, 성례전에 대한 새로운 질문들과 탐구가 필요합니다. 익숙한 것, 잘해왔던 것을 혁신하여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모험을 하였던 유연성을 통해 경제, 정치, 사회, 문화는 계속 성장해왔습니다. 교회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 시대에 교인 수가 오히려 늘었다는 교회들이 있는데, 익숙하고 잘해왔던 현장 예배 중심으로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 예배와 소모임을 적극적으로 활성화하고 예배 시간과 공간에 유연성을 적용한 결과입니다.

유연성의 측면에서 보면, 온라인 플랫폼에서 예배를 포함한 종교 활동의 대부분을 옮겨 시행하면서 이전에 연결되지 못했던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적으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예상컨대 교회로 돌아오지 않을 20%의 회중들을 포용하고 몸과 마음의 질병과 노화로 인해 현장에 나오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의 예배와 종교 활동을 예상하면서 온라인의 특성을 살린 자발적인 참여와 소통 중심의 예배를 디자인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교회의 모든 활동이 필연적으로 온라인으로 전환되어가는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시대에도 여전히 차별, 혐오, 양극화, 인간 소외 현상이 가속화되고 젠더, 연령, 지역 갈등은 심화될 것입니다. 바로 이 갈등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예배 공동체는 존재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여전히 예배는 다양한 갈등들을 치유하고 회복하며 정직하고 겸손하며 환대하고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경험을 하나님과의 만남과 복음을 통해 경험되길 기대합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예배에 대해서 질문하는 여러분들이 코로나로 촉발된 새로운 문명의 패러다임을 읽어낼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예배의 창조적인 혁신을 통해 문명을 전환 시키는데 기여하는 예배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